유아교육·보육현장에 대한 인본주의적 접근 - 인간성 회복으로서의 인본주의
◑ ‘철학적 인간학’에서의 인간의 역사성과 사회성
●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사람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은 서양에서는 그리스의 소피스트(Sophist)들 이래, 그리고 동양에서는 석가와 공자와 노자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철학적 문제 제기의 출발점을 이루어 왔다. 이러한 물음은 칸트(Immanuel Kant)의 문제의식에도 잘 들어나고 있다.
세계 시민적 의미에서 철학 분야는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2)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4) 인간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 물음에 답하는 것이 형이상학이고, 두 번째 물음에 답하는 것이 윤리학이며, 세 번째 것은 종교, 네 번째 것은 인간학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앞의 세 물음들은 마지막 물음에로 귀결되는 것이기에, 이들 물음의 모두는 인간학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결국 자연을 이해하며, 세계의 주체이고 또한 그러함으로써 세계 안에서의 자신의 지위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를 실천할 수도 있는 바로 그 인간의 궁극적 본성이 무엇이냐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철학이란 그 자체가 ''인간에 대한 정의''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으며, ‘과거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질적 힘이 무엇인지를 각기 다르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간에 관한 이해가 다양하므로 인간에 대한 총체적 규정은 매우 어렵다. 이 점은 다양한 인간정의들에서도 확인된다.
인간의 다양한 정의는 오히려 확대되어 간다. 인간은 Homo Sapiens(생각하는 인간)이고 또 Home Faber(만드는 인간)이다. Homo Vendens(판매하는 인간)이기도 하고, Homo Loquens(말하는 인간)이기도 하며, Homo Symbolicus(상징조작을 하는 인간)인 것이다. 나아가 Homo Imagincus(상상하는 인간)이며, Homo Digitalicus(디지털화된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이 같은 규정들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인간에 관한 모든 정의는 일면적,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시대적 삶의 정세에 따른 관측구조의 차이가 인간에 관한 표상을 다르게 빚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대의 인본주의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전환을 가져왔으며 이는 철학적 의미에서 ‘주관으로의 전환’이다. 인간이 중심문제로 떠오르기는 하였지만 객관적 존재질서의 중심이 아닌 주관적 인식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인식의 출발점은 의식의 순수한 자기 확실성이다.
모든 사물에 앞서서 자기자신을 확실하게 의식하는 의심할 바 없는 자아란 구체적으로 실존하는 인간이 아니라 순수한 이성이다. 이 이성은 타고난 관념에 의해 모든 진리를 획득한다.
그러나 인간이란 인식주체로서의 이성적 존재만도 아니며, 선악을 분별하고 윤리적 행동을 선택하는 윤리적 존재만도 아니다. 또한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실존''만도 아니다. 인간은 바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삶의 존재, 즉 삶의 창조자이며 동시에 삶의 피조물이다. 따라서 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다.
모든 인간됨과 삶의 내용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변적 본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이해와 지식, 세계관과 신체적인 발전까지도 역사적 현실에 의해서 전적으로 제약되는 것이기에 인간은 역사적 현실의 피조물이다.
FCN FM교육방송 심의보 교육·복지제작국 편집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