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희망이다’는 충청대학교 심의보 명예교수 저술, 2018년에 출간한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분할 편집하여 올린 것입니다.
에필로그
책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탈고를 할 때는 항상 부족하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책을 다시 내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제 퇴직을 앞두고 내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이 책은 한편으로는 그 동안의 내 생을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교육이 희망이다‘는 필자가 그 동안 집필한 저서와 논문들을 토대로 본인의 삶의 과정을 피상적으로 조망해보는 자서전의 의미를 담았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삶을 다시금 반추하여 보는 거울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부족한 필자의 삶을 뛰어 넘어 훌륭한 사회적 인물이나 삶의 의미가 되는 꿈을 심어주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어릴 시절에는 마부위침(磨斧爲針: 돌을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을 되새기며, 청운의 푸른 꿈을 꾸어보기도 했고, 근묵자흑(近墨者黑: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을 가슴에 담고 위인들의 행동을 닮아가려도 노력도 해 보았다. 그러나 퇴직을 앞 둔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서 어릴 적 꿈을 어느 정도 달성하였으며, 나 개인의 삶을 향유하는데 만 집중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여 본다.
스스로 탐욕과 향락에는 빠져 들지는 않았다고 자부하면서, 나는 진정으로 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를 돌이켜 보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커다란 금자탑이야 훌륭한 분들이 쌓을 일이지만 나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작은 일들을 스스로 실천하여 왔는지를 돌이켜 본다.
이제 퇴직을 앞 둔 지금 다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본다. 나는 그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었는지를 돌아보고,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제2의 인생설계를 하여 본다.
평생교육에서는 퇴직 후의 인생을 2막으로 그리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에는 누구나 퇴직 후의 인생을 설계를 해야 한다. 과거처럼 자식들이 몇 년 부양하면, 떠날 때가 된 나이가 아니라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엄청나게 늘려 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또한 인생 2막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를 해야 한다. 이제는 가르치는 교육자로서가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1막에서 소홀했던 부분을 잘 헤아려서 가장 먼저 가족들과 소통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웃고, 생활하면서 인생 2막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여 본다.
그 남은 삶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좀 더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바랄 것이 없겠다는 욕심도 조금은 부려본다. 나이가 들면 모든 욕심을 비우라고 들었건만 아직도 자꾸만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주변 사람들이 질책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이제는 친구와 동네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충청대학교 문예관에서 심의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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