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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5 - 교직과정의 문을 두드리다

FCN FM교육방송 심의보 교육·복지제작국 | 편집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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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내 인생은 방향이 정해졌다

삶의 여정5 - 교직과정의 문을 두드리다(청주교육대학과 청주대학교)


청주교육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내 인생은 방향이 정해졌다. 2년이란 교대의 교육과정은 인생 여정에서 보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교정의 아카페상 앞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꿈을 키우던 시절을 어찌 잊을까.




대학 새내기의 활동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특히 대학축제는 새로운 세계였다. 학교축제에 출연한 송광헌 선배 형의 분장을 해주던 일이 생각난다. 김학봉, 박춘섭 친구와 트리오를 이루어 반대표로 나가 노래를 불렀던 일도 있었다. 그 때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노래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지만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을 때 느꼈던 설렘은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고등학생 아카데미에 이어 나는 흥사단 기러기회에서 활동을 했다. 국어반에서 시화전을 개최하던 일, 37사단 6818부대에서 RNTC 군사훈련을 받던 일, 김현구 교수님 과수원에 앉아 복숭아를 먹던 일, 이상덕 교수님의 피아노 연습시간, 구봉수 교수님의 명 강의를 잊을 수 없다.


이평균, 남택수, 유인록, 전택규, 이규정, 서지원, 이영숙, 서병숙 등 나를 이끌어 준 선배와 정답던 친구들 그리고 나를 따르던 후배들과 지금까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교육대학에서 2년을 공부하고 교사가 된 나는 ‘교사’가 단순한 직업이 아닌 나에게 내려진 소명(召命)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지식의 전달자로 끝날 수 없는, 아니 끝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가르치는 아이들이 사람이 되게 훈육해야하는 임무가 더해진다.


교육대학을 졸업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학생지도는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더 힘들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방과 후까지 남게 하여 글눈을 뜨게 하는 일을 그래도 수월하다. 쉬는 시간이나 중간 놀이 시간 등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혹시 다치거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살펴야 한다.


아이들의 점심을 걱정해야 하는 것도 일과다. 요즘은 학교 급식을 하고 있지만 예전 무상급식이 시행되지 않았을 때는 도시락을 챙겨오지 못해 결식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자신의 도시락을 나누어 주는 선생님들도 많았다.




교사가 되면서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의 심정과 노고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 때 선생님이 왜 그리 우리의 자세 하나하나를 지적하셨는지, 야속했던 선생님의 행동이 모두 제자를 위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됐다.


기대와 사랑이 없으면 화가 나지 않는 법이다. 사랑의 반대가 무관심이라고 한 생텍쥐페리의 어록이 회자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저학년을 맡으면 같이 청소를 하며 주변을 정리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빗자루도 제대로 못 잡는 어린아이들을 구슬려 청소지도 하는 일은 몇 교실을 혼자 청소하는 일보다 어려웠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아이들의 사정을 살피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는 일도 있었다. 결손가정 아이들에겐 상처를 입지 않게 관심을 보이고 상담을 하며 부모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교사의 일은 어린사람을 제 몫을 하는 큰 사람이 되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만들어야하는 선생의 변은 개도 피한다는 속언이 생겼나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래서 교직을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은 교사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희생과 봉사를 각오하고 거기서 보람을 찾는 이가 참다운 교사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직을 성직에 비유하기도 한다. 교직의 무거운 사명감을 요구하는 말일 것이다.


교육법 제74조는 교직을 직분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교원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책임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사표가 될 품성과 자질의 향상에 힘쓰며, 학문의 연찬과 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탐구 연마하여 국민교육에 전심전력하여야 한다." 교직의 사명이 참으로 무겁다.


초등학교에 부임해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청주대에 편입했다. 청주대학교에서의 학업은 새로웠다. 경영학과 법학의 두 전공 중에서 전공을 택일해야 했는데 나는 경영학보다 관심이 있었던 법학을 택했다. 정석규 학장님과 임건묵 교수님, 어인의 교수님, 특히 박준석 판사님의 형사소송법이 흥미로웠다.


몇 년 전에 부산에서 은사이신 박 판사님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는데 옛날을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정기석 교장선생님, 김상희 교장선생님, 김세영 교육장님, 김용호 부교육감님, 주기종 대학원장님, 정진구 교육장님, 최재근 대사, 류재형 교수님도 법학을 함께 수학한 동문이다. 청주대학에서 평생을 교우하는 소중한 인연을 만났으니 그 또한 은혜로운 수확이었다.


FCN FM교육방송 심의보 교육복지제작국 편집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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