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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여정4 -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 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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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과 만남으로 무실역행의 정신을 세우다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 시절, 흥사단과의 만남을 무실역행의 정신을 세우게 됐다.


무실역행의 정신을 세우다(청주공업고등학교) - 2


고교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나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랐다. 도전 정신으로 무전여행을 갔던 일이 있었다. 무전여행은 글자대로라면 돈을 소지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다. 우스개로 무전기 들고 여행하는 것이 무전여행이란 말이 있지만 최소한의 경비로 여행을 해야 했다.


완전히 무전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라 약간의 돈과 음식물을 준비해 가는 여행이지만 고생과 굶주림을 을 각오해야하기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는 여행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원래 돈이 귀했던 우리 선배들은 어떤 여행이건 여행은 거의 무전여행이었다고 들었다. 우리 세대는 선배보다 조금은 덜 했지만 차비정도 만을 챙긴 경비로 여행했다.




본래 무전여행의 취지는 음식을 얻어먹거나 무임승차하는 여행이 아니다. 가장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여행지에 간 다음 그 지역에서 일용직으로 여행비를 벌어 충당하는 일종의 자급자족 여행이 무전여행이다. 만일 잠자리나 한 끼 음식을 거저 제공받는다면 반드시 일손을 돕고 청소라도 하여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음장호, 목진상, 김시영과 함께 뭉친 4명의 친구들은 충북선으로 제천까지 이동해서 태백선을 타고 정선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했다. 정선역을 앞두고 호기롭게 기차에서 뛰어내리다가 진상이가 그만 다치게 된 것이다. 정선 역 근처 약국 약사님은 무전여행 하는 우리의 사정을 듣고 무료로 진상이를 치료해주셨다.


성인이 된 후 정선에 들러 역 근처를 헤매며 약국을 찾아보았지만 약국을 찾을 수 없었다. 약사님을 다시 만나 감사의 인사를 표하지 못했으나,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었다. 잠자리를 구하지 못해 냇가 모래밭에 텐트도 없이 그냥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고 불편한 여행을 통해 우리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흥사단과의 만남도 이때 이루어졌다. 절절히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흥사단 안병욱 교수님의 포효 같은 웅변에 감동한 나는 흥사단에 가입하여 고등학생 청주아카데미의 초대 회장이 되었다. 나의 인생의 토대가 이때 만들어졌다.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올곧은 정신으로 한 평생을 살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무실역행은 ''공리공론을 배척하며 참되고 성실하도록 힘써 행할 것''을 강조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핵심 사상이다. 무릇 열매는 거짓이 없고 참되며 실속 있으니 단단하고 옹골찬 열매를 맺기 위해 힘써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망국의 시대를 살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비통과 치욕을 서럽게 겪어야 했다. 의식 있는 사람들은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통탄했다. 나라를 되찾겠다며 목숨을 내건 애국지사들이 생겨났다. 도산 역시 개혁을 이끌고 힘을 길러 독립을 쟁취할 선비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그러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조직한 단체가 바로 ‘선비를 일으키는 모임’인 흥사단(興士團)이다. 흥사단의 설립 목적은 건전 인격과 단결을 위한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4대 정신인데 이 정신은 흥사단 단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흥사단의 깃발에는 선비 사(士) 자를 형상화한 기러기가 그려져 있다. 기러기는 동물 중 본받을 점이 많은 새다.


우선 하늘 길을 비행할 때 리더의 역할이 명확하고 질서정연하며 규율과 질서를 지킨다. 보금자리와 먹이를 찾아 40,000km를 날아가는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장도를 비행한다. 무리에 가장 앞 선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 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으로 무리는 같은 행동을 하며 서로 협동한다. 절대로 혼자 대열을 어지럽히거나 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기러기는 40,000km의 머나먼 길을 동료 기러기에 의지해서 날개 짓 한다. 기러기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울음소리는 선두에서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기러기는 의리가 있다. 동료 기러기가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옆의 동료 기러기 두 마리가 함께 대열에서 물러나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지켜준다. 만일 기운이 다한 기러기가 생명을 잃으면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가 무리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기러기 리더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무리를 이탈하지 않는 협동심, 그리고 뒤처지는 동료를 끝까지 보살피는 동료애를 인간이 오히려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러기와 같이 정연한 순서를 안서(雁序), 기러기와 같은 규율을 가진 행동을 안행(雁行)이라고 한다. 기러기가 내는 울음소리는 불만과 요구의 소리가 아닌 서로를 부추기며 응원하는 소리라는 점도 다시 생각할 만하다.


더하여, 죽는 날까지 일부일부(一夫一婦)를 지키는 의리의 새도 기러기다. 일부일처의 상징으로 부부 사랑이 각별한 기러기는 새끼 사랑도 유별나다. 산에 불이나 둥지가 탈 경우 기러기는 새끼를 품고 함께 타 죽는다고 한다.




자기 목숨을 잃어도 위험에 처한 새끼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것이 기러기로 알려져 있다. 도산이 기러기를 흥사단의 상징으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등학교 시절 열렬히 활동했던 흥사단의 영향으로 나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정해졌다.


인생의 길을 바꾼 계기는 실습을 하면서였다. 나는 반 친구 최근회와 함께 무극의 대명광업소와 문경의 가은탄광으로 실습을 가게 됐다. 대구공고의 친구들과 함께 실습을 했는데 실습을 하며 이제 사양에 접어든 광산업은 희망이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학교로 돌아와 전공 진로를 포기하고 바로 입시를 준비했다. 송철의 친구와 함께 진학준비를 했는데 노력파였던 송철의 친구는 곰처럼 공부에 열중했다. 인문계고등학교가 아니어서 입시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는 철의와 함께 예비고사에 합격했다. 송철의는 청주대에 나는 청주교육대학을 지원해 우리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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